극장이 닫힌 날, 거실이 열렸다
코로나가 우리의 일상을 바꿔놓은 그 시간 동안, 거실도 달라졌다. 극장 문이 닫히자 사람들은 집에서 감동을 찾기 시작했다. 유튜브에는 홈시어터 셋업 영상이 넘쳐났고, 거실 한쪽 벽을 스크린으로 채우고 서라운드 스피커를 배치하는 것이 일종의 취미가 됐다. AV리시버 비교 영상은 조회수를 쓸어담았고, 어떤 브랜드의 사운드가 더 영화답냐는 논쟁이 커뮤니티를 달궜었다. 그 때 일본 브랜드들이 더 잘 알려지지 않았을까?
사운드를 좋아하는 사람들이라면 누구나 아는 브랜드들이다.
| 브랜드 | 사운드 성 | 강점 |
|---|---|---|
| Marantz | 따뜻하고 음악적, 달콤한 중음역 | 음악 감상과 영화 모두 자연스러운 균형감 |
| Denon | 마란츠와 같은 계열, 약간 더 다이나믹 | 영화 효과음의 임팩트, 가성비 라인업 탄탄 |
| Onkyo | 저음 풍성, 따뜻하고 부드러운 고음 | 오케스트라·웅장한 사운드트랙에 강함 |
| Yamaha | 중립적이고 균형 잡힌 사운드 | Cinema DSP 기술, 음악·영화 겸용으로 최적 |

한국은 왜 홈시어터 기기를 만들지 않았나?
홈시어터 커뮤니티에서 삼성이나 LG가 만든 AV리시버를 본 사람은 없을 것이다. 거실에서 한국 브랜드의 존재감은 오직 하나, TV였다. 삼성과 LG는 소니를 밀어내고 전 세계 TV 시장을 장악했다. 대량 생산이 가능하고, 전 세계 누구나 사는 제품에 집중한 전략이 통했다. 반면 AV리시버는 달랐다.
소수의 하이파이 마니아를 위한 시장이었고, 일본은 1950년대부터 정밀 오디오 기술을 쌓아온 문화적 토대가 있었다. 마란츠·데논·야마하·온쿄는 그 위에서 수십 년을 버텨왔다.
코로나는 그 균형에 균열을 냈다. 집에 갇힌 사람들이 거실을 극장으로 바꾸기 시작하면서 홈시어터 수요가 폭발했고, 미국 홈시어터 업체의 **82%**가 코로나로 인해 고객 관심이 증가했다는 응답이 있다.
일본 브랜드들이 다시 주목받았다. 결국 홈시어터 시장에서 한국의 이름은 TV와 사운드바까지였고, AV리시버는 여전히 일본의 영역으로 남아있었다.
그런데 지금, 사운드에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거실에서의 또 다른 사운드의 조용한 변화
홈시어터 붐이 지나간 자리에 새로운 흐름이 생겨났다. 스피커 5개를 거실 곳곳에 배치하고 두꺼운 케이블을 벽 따라 정리하던 풍경이 조금씩 사라지고 있다. 대신 TV 아래 사운드바 하나가 그 자리를 차지했다. 조사에 따르면 현재 미국 가정의 54%는 멀티스피커 서라운드 시스템보다 사운드바를 선택하고 있으며, 그 중 40% 이상이 무선 모델을 고른다. 이유는 단순하다. 설치가 쉽고, 거실이 깔끔하게 유지되며, 요즘 사운드바 한 대의 음질이 예전 5.1채널 시스템 못지않은 수준까지 올라왔기 때문이다. Dolby Atmos를 지원하는 사운드바가 보편화되면서 굳이 스피커를 여러 대 놓지 않아도 입체적인 사운드를 즐길 수 있게 됐다. 5.1채널 풀셋은 점점 마니아의 전유물이 되어가고, 거실의 사운드는 더 단순하고 더 스마트하게 진화하고 있다. 아래는 현재 시장을 이끄는 대표적인 5대 사운드바 브랜드이다.
| 브랜드 | 대표 기종 | 장점 |
|---|---|---|
| Samsung | HW-Q990F (현재1위) | Dolby Atmos 풀패키지, 서브우퍼·리어스피커 포함, 삼성 TV 완벽 연동 |
| LG | S-Series | OLED TV 연동 최적화, 슬림 디자인, Meridian 음향 기술 |
| Sony | Bravia Theater Bar 6 | 음질 정확도, 대화 선명도, 소니 TV와 생태계 통합 |
| Bose | Smart Soundbar 900 | 독자적인 공간음향 기술, 깔끔한 디자인, 중고음 선명함 |
| Sonos | Arc Ultra | 멀티룸 스트리밍, 단일 기기 Dolby Atmos, 프리미엄 음질 |

소스(CD·스트리밍·LP)에서 출발한 음악 신호는
트랜스포트를 통해 전달되고,
DAC에서 디지털을 아날로그로 변환한 뒤,
프리앰프에서 볼륨과 입력을 정리하고,
파워앰프에서 증폭돼 최종적으로
스피커를 통해 소리로 완성된다.
하이파이 마니아들은 이 각 단계를 별도 기기로 구성해 최적의 소리를 추구한다.
하지만 요즘은 이 모든 과정이 스트리밍 → 사운드바 하나로 끝나는 시대로 가고 있다.
삼성-하만의 오디오 제국 전략 — B&W·데논·마란츠를 한 지붕 아래
2025년 9월 23일, 삼성전자 자회사 **하만(HARMAN)**이 마시모(Masimo)의 오디오 사업부 **사운드 유나이티드(Sound United)**를 **3억 5,000만 달러(약 5,000억 원)**에 인수 완료했다. 마시모가 2022년 10억 달러에 사들인 것과 비교하면 사실상 헐값 매각이다. 그 배경엔 마시모의 재정난이 있었고, 하만은 절호의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 브랜드 | 특징 | 주요 제품군 |
|---|---|---|
| Bowers & Wilkins (B&W) | 영국 하이엔드 스피커 명가 | 홈 스피커, 헤드폰, 카오디오 |
| Marantz | 70년 역사의 하이파이 앰프 명가 | AV리시버, 스테레오 앰프 |
| Denon | 일본 정밀 오디오 브랜드 | AV리시버, CD플레이어, 무선스피커 |
| Polk Audio | 미국 대중 스피커 브랜드 | 홈시어터, 사운드바 |
| Classé | 캐나다 하이엔드 앰프 | 럭셔리 파워앰프 |
| HEOS | 멀티룸 스트리밍 플랫폼 | 무선 오디오 에코시스템 |
| Boston Acoustics | 미국 중급 스피커 | 홈·카오디오 |
단순히 브랜드 숫자를 늘린 게 아니다. B&W는 이미 BMW 고급 차종에 카오디오를 납품 중이었고, 마란츠와 데논은 전 세계 홈시어터 마니아들의 거실을 채워온 이름들이다. 하만은 이번 인수로 대중부터 하이엔드까지, 거실부터 자동차까지 모든 가격대와 공간을 촘촘히 채운 포트폴리오를 완성했다.

9년의 결실 — 매출 2배, 커넥티드카 세계 1위
삼성이 하만을 인수한 지 9년, 그 사이 삼성의 사운드 시장은 조용하지만 깊게 변했다. 인수의 진짜 목적은 오디오가 아니라 자동차였다. 하만은 이미 커넥티드카 시장의 선두 주자였고, 삼성은 그 기술력을 그대로 흡수했다. 지금 전 세계 5,000만 대 이상의 차량에 하만의 기술이 탑재돼 있다. 인포테인먼트, 텔레매틱스, OTA 무선 업데이트, 사이버보안까지 — 자동차 전장 솔루션 전반을 하만이 장악하고 있는 셈이다.
- BMW · Mercedes-Benz → Harman Kardon
- Lexus → Mark Levinson (2000년~)
- BMW 고급 라인 → Bowers & Wilkins
- 대중 차종 → JBL
카오디오 라인업도 탄탄하다. BMW와 Mercedes-Benz에는 Harman Kardon이, 2000년부터 Lexus에는 Mark Levinson이 자리를 지키고 있고, BMW 고급 라인에는 B&W가 들어간다. 하만의 소리는 이미 우리가 타는 차 안에 깊숙이 들어와 있다. 여기에 갤럭시폰의 AKG 튜닝 스피커, 삼성 TV와 사운드바까지 더하면 삼성-하만의 음향 기술이 닿지 않는 곳을 찾기가 더 어려울 정도다. 인수 후 10년 만에 매출 2배. 숫자가 모든 것을 말해준다.
- JBL Professional · Crown · dbx · Lexicon — 대형 공연·방송 음향 시스템
- 삼성 SmartThings 연동 — 스마트홈·스마트시티 IoT 솔루션
- 인수 후 10년, 매출 2배 성장 — 삼성전자 핵심 캐시카우
사운드의 변화바람 — 결국 무엇이 달라지는가
자동차 안에서, 스마트폰에서, 그리고 이제 거실의 하이파이 앰프 위에서까지 — 삼성의 사운드가 닿지 않는 곳이 없어지고 있다. 커넥티드카, 모바일, 홈 오디오, 프로페셔널 음향까지 모든 영역의 브랜드를 손에 쥔 삼성-하만이 거실에서는 어떤 새로운 파라다임을 가져올지 개인적으로 관심이 크다. HEOS 플랫폼이 삼성 SmartThings와 연동되고, 갤럭시폰으로 마란츠 앰프를 제어하며, 삼성 TV와 B&W 스피커가 하나의 생태계로 묶이는 그림이 멀지 않았다.
다만 한편으로는 아쉬운 소식도 있다. 삼성전자가 중국 TV·가전 시장에서 철수를 공식화했다. 하이센스, TCL 등 중국 로컬 브랜드의 공세에 밀린 결과다.
가격 경쟁력으로 중저가를 장악하더니 이제 프리미엄 시장까지 넘보는 중국 브랜드 앞에서 전 세계 TV 시장 1위 브랜드가 결국 발을 뺀 장면은 씁쓸하다. 싸움의 판 자체가 바뀌고 있다는 신호이기도 하다.
그럼에도 삼성이 오디오 시장에서 보여주는 행보는 분명 흥미롭다. 마란츠의 소리, 데논의 정밀함, B&W의 품격이 삼성의 기술력과 만났을 때 거실에서 무슨 일이 벌어질지 — 첫 신제품이 나오는 순간이 진짜 기대된다.
자주 묻는 질문
Q. 마란츠와 데논은 이제 삼성 브랜드가 되는 건가요?
Q. 사운드바와 AV리시버 중 어떤 걸 선택해야 할까요?
Q. 고가 오디오 시스템은 정말 소리 차이가 나나요?
Q. 홈시어터 연결, 광케이블(Optical)과 HDMI 중 어느 쪽 소리가 더 좋을까요?
※ 본 글은 실사용자 후기 및 공개된 정보를 바탕으로 작성되었습니다. 가격·스펙은 변동될 수 있으며, 구매 전 최신 정보를 직접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 cashup24.com